풀사이드 팬티

스위밍 풀
프랑소와 오종 영화






늙은여자에게 시선의 궂은 비가 그침없이 내린다
문을 열고 닫는 것만큼 손쉬운 시선에 지친
그녀 . 한적한 시골 카페 파라솔 아래서 조금씩 흩날린다

젊은여자에게 시선의 물방울이 태양아래 반짝인다
질긴 성욕만큼 닳은 시선에 젖은 ....
그녀 . 남자 무릎위에서 연기보다 연출에 몰두한다

늙은여자 . 요리하지 않는 냉장고에 비릿한 서리가 핀다
스카치 병을 설합에 담아두고 진저엘을 마시고 ...
크림을 핥으며 그녀 . 눈을 감고 음미한다

젊은여자 . 냉장고에 색조화장 일상이 송알송알 맺힌다
숙성된 술을 꺼내고 병목 성기 붙잡고 춤 추고 ...
혀에 감기는 그녀 . 두눈 부릅뜨고 삼킨다

늙은여자는 방문객을 침입자로 알고 탁상등대 성기를 쥔다
찾아올 이 없고 . 전화 목소리는 덧없이 끊기고 ...
고형의 부재 그녀 . 바람 냄새에 턱 치킨다

방문객 또는 침입자 젊은여자는 지나온 프레임을 지운다
배꼽에 수직한 상처 . 농담 짙은 생을 몸에 담고 ...
유영의 부재 그녀 . 낙엽물 속으로 헤쳐간다



늙은여자 팬티를 줍는다 . 돌이킴처럼 늘어진 빈 흔적에
결코 겹쳐질 수 없는 . 느닷없이 비어있는 팽팽함에
쪼그라든 의혹의 그녀 . 단단한 피냄새를 맡는다

덧없이 홀가분함에 팬티와 경계를 잃어버린 젊은여자
죽은 엄마 빨간방이 미친 실종으로 통곡하는 밤 ...
터져버린 갈망 그녀 . 무거운 돌을 든다

늙은여자 . 소리를 막고 원격의 살인 밖에서 잠든다
처다보고 빙빙 돌기만 하는 남자 죽어라
무력한 아빠의 딸 그녀 . 창너머 살인 조종한다

입속에서 빠져나간 성기 . 뿌리침에 슬픈 젊은여자
싸지도 않고 개폼만 잡는 남자 죽어라
난잡한 아빠의 딸 그녀 . 강팍한 대갈통 깬다

죽은놈은 눈이 없다 . 시선에 꼴리고 지친 늙고젊은 여자
싱싱하던 하얀 눈깔 타올 벽난로에 훨훨 태운다
재로 남아라 . 돌아보면 바뀌는 얼굴들 .....

닳아버린 여름 . 여자는 시선으로 마감된다










창을 열면 비탈에 서있는 성기들 . 수컷 바람이 쏟아져 들어온다
십자가를 떼내면 벽은 점 하나 없는 욕망으로 자리하고 ...
시꺼먼 가리개에 덮인 외음부 나는 풀이다

안개냄새 사타구니 새파란 먹잔 . 치즈냄새 사타구니 노랑 사발
화해할 수 없는 다리 꼬고 차별나는 성기 몰래 감추면 ....
낙엽냄새 사타구니 나는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보는여자와 벗는여자는 노는 물이 다르다 . 관성삽입의 문턱에서 ...
손을 담그는 여자와 몸을 집어넣는 여자는 선단이 다르다
낙엽 걷어내고 하늘 담은 나는 여자의 위선이다

프랑스창 . 재빛돌벽 . 회벽계단 . 고리짝들 . 테라스창 곁에서
수위가 변하지 않는 성욕으로 .. 출렁이는 푸른 내면으로 ...
언제나 누워있는 나는 뒤집힌 여자의 거울이다

서있는 남자들이 물 뚝뚝 흘리며 발기를 감당하고 있는동안
마르지 않는 본능으로 수평의 가랑이 조금씩 벌이는 ...
튀어나온 자궁 내 곁에서 여자들 몸을 말린다

빨강 튜브 . 사랑하기 이전부터 흘러내린 핏물 한방울
남자를 불러들이고 술잔을 채워주고 다리를 감고
내 위에 떠도는 핏물이 보이는지 . 헛좆들 ....



물빛 팬티 . 경계에서 버려진 세갈레 구멍은 예감한다
상실은 이유를 끌어낸다 . 팬티 한장 얇은 전위
끌어내리기 이전부터 내 속은 텅 비어있어 ....

옷 입지마라 . 보는여자의 작은 돌멩이가 퐁당 신호하고
벗는여자의 큰 돌이 자제하는 골통을 깨버린다
내 아픔에 겨운 여자들 남자를 죽인다

밝히지도 못한 놈을 묻고 고독한 여자는 조울한 젓가슴 꺼낸다
노회한 정원사의 손이 가랑이 털 밑에서 건더기 줍고
나를 거역하지 못하는 여자들 돌아가며 씹한다

돌아보지 마라 . 발코니의 시선은 배반의 낭만을 전제한다
경계석에서 돌을 든 여자 . 내 몸을 채우던 뜨거운 몸
나는 비수기의 살인에 극진한 알리바이 ....

풀하우스에서 . 여자는 구조적으로 젖어간다






옷장속에 빨강 이국적 원피스 . 기이함은 가지런히 매달린다
노트북 물빛창 위에 그녀는 낯선 튜브 하나 띄우고 ...
창을 열면 질 높은 엉덩이 하늘하늘 걸어간다

망망대해의 젖가슴 . 두발이 둥둥 뜬채 꽃판이 흔들린다
꼬깃한 아버지들과 그녀는 근친의 신음 높이고 ...
부성은 한번 싸고나면 바로 폐기된다

모방은 두여자의 사슬 . 쓰는여자는 하는여자를 엿본다
누워있는 것이 서있는 것을 지치게 하는 물가에서
모멸하는 두여자 . 레이어로 서로를 할킨다

낙엽물 속에 알몸 . 진실은 잠시 깃들고 파열되고 사라진다
가볍게 그러나 깊이 . 물가의 살들이 서로를 넘보고 ...
권태에 매달린 욕구가 나란히 출력된다

쓰는여자 . 귀마개 꽂고 자는 그녀에겐 밤도 남자도 허구다
선명한 플롯의 외로움과 극적인 반전의 성욕에 뒤척이는
그녀는 추리소설 . 미스터리 엔딩을 기다리는 ......

하는여자 . 엄마를 부르며 추락하는 그녀에게 관계는 허구다
그녀는 여름 데자뷰 . 오르가즘 기포 . 다이빙 파장 ...
물빛 프레임 속에 떠다니는 피빛 튜브



그림자 없는 팬티 .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온기를 기억하며
표절하고 싶은 그녀의 과거속으로 그녀는 들어간다
난교의 회고처럼 그녀는 그녀의 방에 숨어든다

죽은 남자의 핏기를 태우며 두여자는 이중 성욕을 애도한다
빨강 원격의 원피스에서 잠 못드는 젖가슴 꺼내면 ....
난간위의 전리품 . 햇살 담은 꼭지 반짝인다

푸른 커버의 소설 한권 . 흙을 파고 묻었던 밤의 열기와
떼내버린 십자가와 두개의 다른 커피잔과 ....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그녀의 이야기

남아있는 것들이 새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풀은 다시한번 검은 거죽을 덮고
발코니의 미소가 전해주는 .......

픽션의 계절 . 그녀는 여전히 손을 흔들고 있다












2003 . 9 . 28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