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깊숙히

정사
파트리스 셰로 영화






남자 ...

나는 아내에게 집을 주고 나와서 가구 없는 방에서 잔다
구멍난 카페트 . 홈패인 벽면 . 금간 유리창
황폐한 허벅지에 고적한 손을 끼고 웅크린 잠에서
젖은 낙엽처럼 .. 느린 단조처럼 깨어나면 ....

젖유리 현관문에 유랑 배우의 정기공연처럼 그녀가 들어온다
그녀는 호구 조사원처럼 ... 나는 웨이터처럼 질문하면 ...
그녀는 뜨내기처럼 ... 나는 홈리스처럼 대답하고 ...
우리는 커피를 나르듯 집안을 둘러보듯 씹을 시작한다

내방은 부엌이 위층이라 커피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와야 한다
나는 바닥에 흘린 커피처럼 그녀 혀를 서둘러 빨아댄다
불편한 부엌처럼 팬티가 스타킹에 걸리자 ... 그녀는
내조하듯 아랫도리 내린다 . 방안이 유기적으로 매끈해진다

그녀가 좁은계단을 내려오듯 탚과 스커트를 벗고
문을 두드리듯 누워있는 내 성기를 문지르자 .... 나는
벨 누르듯 콘돔을 씌운다 . 황망하게 문가에 뒤척이던 성기가
반가운 방문객처럼 깃든다 . 방안이 구조적으로 팽팽해진다

액자도 벽지도 없는 내방은 표지판 없는 밤길이다
그녀는 무릎을 들고 페달 밟듯이 허공을 차고
굴곡길 가듯 내 엉덩이 넘실댄다 . 속도가 빨라지고 ...
우리는 허벅지 체인을 감고 아둥바둥 방바닥을 저어간다



내방에는 과거가 싸놓은 배설물들이 섬처럼 떠있다
그녀 변기 물내리는 소리 밖에서 속옷을 벗으며 ... 나는
앵콜을 받고 깜짝 놀란 퇴물배우처럼 긴장한다
우리는 방구석에서 마주보며 분장을 하듯이 옷을 벗는다

긁힐 수는 없노라 ... 뒹굴다 녹아버리더라도 ...
팬티를 내리기 전에 현재를 그어대는 시계를 푼다
그녀는 시높시스를 펼치듯 내 자지를 잠깐 쥐어보고 ...
재능을 받아줄 무대가 없었던 우리는 움추린채 모로 삽입한다

부딪치는 내 치골이 약속을 물어보자 . 내 엉덩이 당기는
그녀 발꿈치가 일탈을 대답한다 . 한번 당기면 한번 물러나고
성교도 우리처럼 ... 순간마다 ... 열망하면서 내친다
각본너머 사정하고 . 둔부의 갈채에 성기는 잠긴채 무대인사 한다

다리위로 전철이 지나가듯 한번의 성교가 물러가고
내방 안에는 접착된 두개의 허벅지가 강조된 화살표로 자리한다
나는 그녀 엉덩이를 당기며 화살 꼭지를 만들어 보지만 ....
두개의 갈림길로 상체가 떨어지고 방향은 곧 사라진다



아내 방 . 벗어난 남편 나는 속치마 엉덩이 냄새를 넘본다
덧없는 덫이 돌아누운 침대에서 ... 마시다 만 술병 성기를 꺼내 ...
지난날 액자를 떼내듯 자위한다 . 노스탈지어 내 성욕 ...
빨래통에 고인 실종의 잔해 ... 목얕은 우물가에 선다

열망을 문지를 면에 몸서리치는 나는 아내 팬티를 펼치고
스며나온 기포 그 속을 깊이 들이마신다 . 분비되버린 그리움에 ...
시간의 멱살을 쥐듯 좆대를 거머쥐며 거슬린듯 신음하며
아내 없는 아내 속에 오갈데 없는 정액을 뿌린다

직립하던 슬픈 자위의 내 성기를 그녀는 지표처럼 입에 문다
비교적 안락한 내 아랫도리 방안에 있는 동안 . 문턱너머
방밖에 그녀 가랑이 검은늪 깊이 손가락을 박는다
우리는 문가에서 허벅지끼리 외면한채 길게 이어진다

아파트 아취 통로속으로 뒤쫓아가는 나를 그녀는 모른다
그녀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으면 배위에 그녀 머리결 쓸려간다
곁에서 머물면 설레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거부하는 ...
우리는 방의 경계에서 머리와 성기를 바싹 붙인다



낙서 벽 . 화장이 지워진 남자들 곁에 주저앉은 늙은 정키 ...
내 코카인 삼각팬티 위에서 소녀는 싸구려 밴드처럼 낄낄댄다
소녀가 리더기타 이름을 외는동안 애드립으로 발기하고
인테리어를 말하는 동안 한물간 설계처럼 삽입한다

약물에서 깨고 성교잠에서 깨면 소녀의 시절 엉덩이가
재탕을 구하지만 중년은 경사 급한 몰락 계단을 내려간다
안으로 잠긴 문 . 갈망이 소진하면 뒤끝은 꽁꽁 막혀 있고 ...
맛 간 육신은 꽂을 구멍 없는 열쇠 꾸러미만 찰랑인다

번잡한 성교 관계 같은 거리로 나오면 나는 ...
2층으로 얽혀있는 간통 노선버스를 타고
2중구조의 성기 같은 펍-극장에 간다
그녀는 열연을 마치고 돌아선다

급히 구한 셋방 같았던 내 성기 .....
허벅지 벽면에 그녀의 사랑물 말라가고
쓸데 없는 연애 짐들 다 들어내고
나는 다시 임대를 기다린다













여자 ...

나는 죽치고 지키는 남편 아래층에서 걸작을 연기하고
연극교실 아마추어 사이에서 일상을 연기하고 ...
택시 운전수 남편 뒷좌석에서 관계마저 연기한다
직감보다 대본에 충실한 나는 연기가 늘지를 않는다

그의 집도 내 공간처럼 행위와 통박 둘로 나누어져 있다
사람 사는 집일까 싶은 ... 방안에 나는 이삿짐처럼 들어와 ...
견본 가구처럼 한번 돌리고 재활용품처럼 떠나온다
은밀한 유통처럼 대사가 적은 연기를 하고온다

음악이 흐르고 . 내 엉덩이 . 더블데크 씨디로 회전하면
그의 바늘 쉴새없이 증폭되고 ... 노래 하나 끝나면
나는 빈케이스 들고 일어나고 그는 레이블만 바라본다
트랙을 바꾸면 조금 유별난 체위도 플레이 된다



나는 언제나 기다리는 남편과 엄마의 골수팬 아들이 있다는
말을 하려고 그의 성기를 마이크로 들고 ... 입술에 댄다
내말을 들으며 그는 내 성기를 확성기로 든다 . 우리는
다리 사이에 유연하고 진지하게 진실을 전해준다

돌아보지 못한 내 성기속으로 그의 손가락이 들어오면서
나는 절망한다 . 깊은 애무는 반으로 접혀 마주본다
그가 나를 알아내자 . 나는 운명을 쥐어짜듯 그의 성기 흔든다
추적은 우리에게 금기 ... 그가 내 성기를 살핀다

그의 방처럼 그의 음경은 갸웃거리는 의문으로 고개 든다
두개의 침묵 불알을 감싸자 ... 껍질을 당기는 힘줄이
단호한 결심처럼 북돋고 . 귀두는 변한 마음처럼 검붉어진다
그의 음경을 따라가다 나는 외로운 나를 본다



저녁나절 . 당구대 귓구멍에 공을 넣으며 살아가는
남편은 나에게 상처도 못주고 ... 나를 죽이지도 못한다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나무가 되고싶은 ....
내가 유언을 준비하는 동안 죽음이 비껴선다

남자의 성교는 한번에 모든 것을 주고 다 가져가버린다
그가 다가오자 나는 . 콘돔 . 이라고 의료진처럼 한마디 한다
욕구를 내진 받듯이 분만하듯이 벌린 다리사이에서 ...
배고픈 갑각류처럼 사정하고 뒤집힌 파충류처럼 받는다

그의 방은 조개껍질 밟히는 갯벌속 낡은배 . 때로 ...
그는 젖가슴을 ... 나는 항문선을 문지르며 전환을 꿈꾸지만
발동이 그치면 . 나는 빈 그물처럼 팬티를 들고 떠나온다
상실의 바다 . 갯내음을 잊으려 발걸음이 빨라진다



재능이 없어도 포기를 못하는 나는 포기만 해온 그와
너무 늦은 고백을 나눈다 . 눈물이 마르기 전에 우리는 ....
재능과 인생을 잇지 못한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겨울의 저주처럼 . 두터운 외투를 입은채 성마른 성기를 찾고 ...

긁힌 상처들로 숙연한 벽면에 나는 등을 대고 다리를 든다
실체를 가리는 고무 없이 . 그의 마지막 자연이 삽입되고
나는 접합으로 부화하려는 곤충처럼 다리를 허둥댄다
그 모든 우연처럼 . 깊은 성교는 단출하게 마감된다

나의 전신을 직교하며 받치던 그의 기둥 함몰되고
현관밖에서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는 사이 ....
우리는 젖유리문을 여닫듯 헤어지고
돌아보면 그의 집은 흔해 보인다

엇갈린 길들이 절절히 스쳐가던 내 성기 .....
허벅지 정류장에 그의 정액 말라가고
새빨간 욕망의 회유버스 타고
나는 우리집으로 돌아간다













2003 . 11 . 18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