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다 성교하다

바람난 가족
임상수 영화





아들 . 사랑해

파놓은 땅속에 미끄러면서 해골에 뺨 맞췄어 ...
뭔가 알았어야 했을까 . 아냐 . 그럼 사는게 다 상처딱지야
꼬리 잡고 갓길로 끌어낸 죽은개를 누가 알아
모든 전언은 한면짜리일 뿐 .....

우리 . 가운데 손가락 떨기 . 맞아 . 파르르 잘 떨렸지
이중 허구의 가운데에 있었던 아들에게 ..
이제와서 . 무슨 말을 못하겠어
엄마랑 섹스는 축이 없었어 . 침대를 짚는 내 팔이 ...
와인 잔에 빠진 빠삐요뜨 같았지

아티스트랑도 마찬가지였어 ... 손 짚을 틈이 없었지
예술이란 밀어붙이며 홍알대는 것 ....
내 엉덩이는 그녀를 위한 터취볼 ... 올리브만을 위한 마티니잔
할아버지 엉덩이를 닦을 수 없었어 . 남다른 엉덩이에
가운데 손가락은 생각없이 떨리더군 ....

난수의 발기체가 젖유리문 두드리는 지하 작업실에서
성수기의 지스팟이 내 규범적인 항문을 문지르는 ...
엎친데 덮친 성교 ... 버팀 없이 대주다가
바싹 마른 입술에 임신 미역국을 훌짝이고 ...
브랜드 라벨 같은 낙태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지
축 없는 섹스에 정액은 대각선으로 튀나봐 ....

닥터는 층위가 다른 오르가즘을 떠벌리고
변호사는 불문율의 술잔 같은 명기를 찾아다니고 ...
그랬어 . 아버지는 혓바닥 상류층 ....
낄낄댐을 뿌리칠 용기는 처음부터 없었어



질나쁜 섹스에 곁들이곤 하던 붉은 와인처럼
할아버지는 핏물을 토해내셨지 . 길이 이어질 유산으로 ...
아들 . 사랑해 . 죽음은 구원의 성욕이야
조소와 통곡이 한 침대에 뒹굴듯이 ...
가운데 손가락은 끝없이 꼴리며 떨리고 있었지
애도할 저주의 잔에 더러운 피 찰랑이며 ...

때로 바닥을 짚던 손으로 엉덩이 리듬을 두드리고
속설을 파던 혀로 사타구니 진실을 전해주고 ...
축없이 두 점을 오가던 결절없던 섹스가
지퍼속 좆대 브레이크 풀리면서 ......

막걸리잔에 꿀떡꿀떡 차오르던 비천한 핏물을 만났지
주사기 가득 피를 뽑아내는 내 총명함은 ....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피 가르기의 지혜겠지 ...
늦었지만 이 빨강빛 상속을 알아야해
아들 . 아니야 . 피땜에 널 버린거 아냐

골조만 서있는 옹벽에 핏덩이를 끼고 오르는거나
암벽을 타오르는 잡년의 발광이랑 다를바 없어 ....
더러운 것들 . 난 영안실에서 차가웠지
할아버지 임종 순간 내 핏줄을 유산한 자궁에
입술 박고 경배한 나는 ... 얼어붙은 동경의 휴머니스트야



난 언제나 길을 건너고 있었어
내가 알던 빨강이 아닌 신호등에서 기다리고 ....
내가 알던 하양보다 더러운 횡단보도를 지나갔지
오갈데도 없이 그냥 건널목이 있길래 .....

죽어있는 것들이 서있는 새벽에
내가 사라지는 길에서 .....
아들 . 사랑해










아들 . 미안해

턴하고 물구나무 서고 떼굴떼굴 굴러도 늦었겠지 ....
아이스바를 아작나게 씹어도 너무 늦었지
가운데 손가락을 부러뜨려도 늦었어
알아 . 하지만 . 나라고 할말이 없겠어 ......

미운 정액 고여있는 보지를 애타게 파는 가운데 손가락 ....
모르겠지 . 피도 침도 아냐 구토야
섹스가 끝나면 그때부터 열리는 네이키드 댄스
몰랐을거야 . 커턴에 숨긴 새빨간 날라리
떨림 없는 좆대가 땀 찔찔 흘리며 헤적이던 그 깊은데
모르지 . 예감도 발견도 습득도 없이 젖어만 가는 ....

알아 . 하지만 . 나도 꺼낼수 밖에 ...
남편이 무거워지면 아내는 꼬나 박기 춤을 슬슬 시작해
니꺼에 쏟아내고 싶어 라면서 콘돔 찾는 남자
성교의 고백마저 변론이 되고마는 전문가 ....
내가 왜 자전거로 경사로를 내려가지 않겠어 ...

그래 . 너 가랑이가 아니라 가슴 찢고 낳았어
그 가슴을 여린손이 주물대는 순간 ...
복화술 스크린에 영사기 빛이 쏟아졌지
예술적 혼돈이라고 하까 ... 모성의 오차라고 하까 ...
팬티속의 프리즘이 비치는 좀은 슬픈 영화
단독상영에 알맞은 불륜과 흐릿한 시선 ...



그을음 다 버리고 하얀 재로 남아있을 .... 아들
엄마가 비누칠해준 피다만 고추 ...
무용실에서 엄마는 어두운 고추 앞에서 다리를 벌렸어
번식도 못해보고 풀칠도 어려운 가난한 생식기
와인잔 생피 앞에 다시 팬티를 올리면서 ....
엄마는 미치게 그리웠어 . 미완으로 사라진 내사랑들

우리가 얼굴을 마주보지 않았던 시간들
이마에 등불 달고 바위산에 매달리려 애썼지
빛은 트인 오욕의 국부만 흔들리며 비추고 .....
내가 매달리는 동안 너는 떨어지고
도시에 배를 깔고 우리가 잠깐 등 돌린 그 사이에 ....

아들 . 다 . 엄마 잘 못이야
배 없이 낳은 아들 죽음에 뭉테기 정액을 토해냈어 ...
함박눈에 흘린 눈물 ... 얼음이 되겠지
아랫도리 까고 등 돌리고 발 닦는 부부 사이
너를 묻고 그 집으로 돌아온 엄마 . 죽일 년이야



가운데 손가락이 석고로 굳어진 후 ...
돌이킬 수 없는 화석이 시간의 의미를 퍼부었어
마루바닥 역광 방에서 반주도 스텝도 없이
아래와 위로 한번쯤 자질있는 고추와 타협하고
잠 덜깬 가랑이에 촉망되는 자지가 소나기를 쏟고 ...

잃어버린 엄마는 자리를 바꿔야겠지 ...
어린 배에 익은 엉덩이 얹고 비포장 길 끄덕이면
먼지 빛 속에서 눈물 흐르는 모진 가랑이 ....
통곡은 손 짚을 데 없는 내 섹스의 칼라
연주가 뜸한 피아노와 작은북 속없이 애도하고
슬픔은 언제나 이중어법이라지 . 아들

코드 없는 화음에 고통 번호 무한대 남편
내 전환의 아이스바에 마지막 그늘이 깔리는 한낮
나 가네 남편 . 아내 목구멍 쿨하게 떨리네
아들 . 미안해 . 죽음은 기적의 성욕이야
초음파에 꼼지락대는 배에 날개 달고 나 떠나 .....



죽었던 것들이 젖어있는 하오에
내가 즐긴 마루바닥에서 ....
아들 . 미안해












2003 . 9 . 7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