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짐 성교
     도그빌





사과상자 트럭에서 나는 돈 주고 강간 당한다
교회 앞에서 종소리 없이 비명 없이 ....
정돈된 궤짝처럼 누운 내 위에서
운전수는 부수입 화물처럼 기꺼이 치마를 들친다

몸 주고 목적지도 주고 마을로 돌아온 나는 ...
밤마다 트럭짐이 되어 ... 남자 짐이 하나씩 올라올때마다
흔들리며 어디론가 멀리 떠났다 돌아온다
내 방은 천정도 벽도 없지만 시야는 가려있어
언제까지나 짐 냄새 가득찬 밤만 계속될 뿐이다

목에 쇠줄 매고 쓰고 트럭을 끌고도 다니다가
눈이 내려 기억을 덮어가던 어느 겨울날 ..... 나는
스스로 트럭이 되어 ... 한번도 내 몸에 올라온적 없이
유난 떨던 남자를 죽이고 떠난다



트럭짐 사과 사이에서 다리를 벌리면 ....
차별도 이해도 오만이다 . 눈 내리고 황혼이 지고
개 한마리의 착각이 스쳐갈 뿐 .....







    낮은 구두 벽돌 승강장
     디 아워스







80년동안 울리는 현관벨 ....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아침 복도에서 남편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여자를 본다
빈속에 담배 피고 . 죽은 새를 묻고 . 자상한 남편을 버리고
그날 떠났더라면 .... 겨울 도시에 죽음이 겹친다

슬픈 오페라 아리아 ... 어느해 여름만 기억하는 여자는
만들다만 케잌을 버리고 집 나온 여자를 본다
만삭의 배에 낯선 호텔방 낯익은 바다가 들어오면
몹쓸 고독만 남기고 죽음이 길을 잃고 .....
살아남은 여자는 싱크대 바닥에 주저앉는다

삶은 가두어 둘 수 없고 문을 닫고 변기에 앉아 울고
평화로운 침대에 모로누운 여자는 ... 하오의
기차역으로 가던 여자를 본다 . 죽음 같은
현실이 하나씩 문을 닫은 복도에서 ......



아침에 꽃을 사고 오후에 친구가 죽은 여자는
낮은 구두 벽돌 승강장을 본다 . 기차가 오기전에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 어둠에 묻힌다







    비버리힐즈 총잡이집 대문에
     볼링 포 콜럼바인







미시건주 노스컨트리 은행에 계좌 트면 라이플을 사은품으로 준다
콜롬바인 16살은 말한다 . 선생은 개새끼 교장은 좆대가리다
아이들 잠든밤 학교 근처로 핵무기 수송 차량이 지나간다
대한민국 임산부가 미국에 애 낳으러 간다

1963-75 . 미국은 동남아에서 4백만명을 죽인다
50만 이라크 어린이들이 미국땜에 죽어간다
미선이와 효순이가 의정부 인도에서 장갑차에 깔린다
목표타 출산하러 미국간 임산부 유산한다

비버리힐즈 총잡이집 대문에 6살 여자아이 사진이 놓인다
총잡이는 6살의 총으로 죽은 6살을 외면한다
공포시절 출세한 총재가 나라 구하겠다며 밥 굶는다
미국 비위 거슬리지 말자며 아침신문이 달달 떤다



평범에 절망하는 콜로라도주 아이들이 총을 든다
미시건주 플린트에 청소년 죽음은 대개 살인사건이며
고딩 축구장이 장례식장으로 제공된다

6살 총기 살인이 있었던 초딩 복도에
아이 글씨가 붙어있다 .... 우리는 특별하다 ....
미국가는 옆집 아낙네 밤늦도록 출산짐을 싼다







    풀사이드 픽션
     스위밍 풀







노트북 윈도우 늘푸른 수면위에 비밀 폴더 하나 생긴다
풀에 빨간 튜브 . 빛살 화사한 핏물 떠다닌다
풀사이드에 낯선 팬티 . 성욕이 한갓지게 그립다
비수기 별장 풀이 도발하게 뒤척인다

남자들은 풀에서 나와 풀사이드에서 버티고 물 뚝뚝 흘린다
여자들은 풀에서 나와 다리 꼬고 혼음을 이야기한다
누구랑 섹스할까 . 불안정한 아빠의 딸들은 ....
엄마의 물속에 들면서 .... 같은 남자랑 하고싶다

공유에 어색한 남자가 공모 살인 당한다
입속에서 성기를 뺀 남자 . 풀사이드 돌멩이에 찍힌다
풀에는 피빛 튜브만 남고 죽은 가죽이 덮인다
정원사는 비수기 여인 다리 사이에서 죽은 나무를 살린다



이 모든 것들은 소설이 된다 . 푸른 수면
겉장을 열면 외로운 풀 속에서 ......
아빠 없는 여자가 알몸으로 헤엄친다







    그대 다리 사이 달빛
     그녀에게







그대 잠든 사이 고요하게 시트를 벗긴다
향기 깊은 잠 탓인가 . 허공을 흔드는 가슴에서 내려와
검은 숲속에 선다 . 추락을 막아서는 잎새 속에서
죽을 수도 있으리라 .... 미칠듯한 예감을 한다

숲비탈을 미끄러지면서 숨죽인 사랑 나는 ....
이별 영화 탓인가 . 남모를 사랑 위해 알약을 삼키고
누워있던 잎새들이 소리없는 빗물에 젖어가고 .....
바람없는 비냄새에 취해 갈망 주름진 벽 앞에서

숙연하게 나누어진 한줄기 틈새에 손을 넣는다
절정의 달빛 탓인가 . 단출한 미련 속옷을 벗고 .....
영민해진 나는 다리 사이 외길에 머리부터 들어간다
물줄기는 거세지만 지극한 유영은 거침없다



그대 다리 사이 황홀한 달빛을 이제 나는 모른다
하염없이 헤엄치며 죽어가면 .... 나를 떠난
유체의 영혼을 그대가 데려간다







    가게집 딸이 죽었다
     미스틱 리버







누가 죽였을까 . 형사는 생각한다 . 애비의 죄값인가
차단선 밖에서 애비는 이 악물고 ... 죽음을 한번 더 부른다
딸의 차 시트가 가지런한 다리처럼 열려있다
동행이 누구였는가 . 수몰된 풋사랑인가 ...

누가 죽였을까 . 애비 친구는 생각한다 . 청춘의 빛인가
바에서 친구 딸의 다리를 술잔에 채워 마시고 ...
친구의 눈물 앞에 어슬어슬 추워진다 . 오래전에
하수구에 잘 못 빠진 공 하나 ... 친구는 그 뿐이다

누가 죽였을까 . 새엄마는 생각한다 . 실종의 성욕인가
아저씨들에게 끌려간 소년의 생애가 강바람으로 불어오고 ...
아내는 가출하고 . 아내는 늦은밤 병술을 마신다
남의 남편 실종에 .... 아내는 지남편 깊이 껴안는다



피를 씻는 강물처럼 거리에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가게집 주인은 남 모를 지휘자처럼 낮걸이 한다
막연한 이유로 죽은 딸은 빨리 잊혀지고 .... 사람들은
딸이 많은 가게집 주인을 부러워한다







    목욕탕에서 털만 보다
     살인의 추억







참으로 엄격한 시대였다 . 애달픈 집착의 긴 계단에
공구를 든 말없는 남자가 독극물처럼 지나가고 ....
까마기떼와 중대병력이 함께 시골을 떠나가고
순응하는 남자들은 습관처럼 지나온 흔적을 뭉개고 있었다

삐져나온 호기심의 오컬트 시대였다 . 아이들은
죽은 여자의 속옷으로 잠자리를 잡았고 ... 무덤가에서
어른들은 힘겨운 자위를 추상했고 ... 팬티 레이스를 따라
건강한 남자들이 밤길을 미치도록 달려갔다

목욕탕에서 하얀뱀을 찾는 남자는 남자들의 털에 지쳐갔다
왜 이다지도 무성할까 . 들판에서 링거 맞는 남자 앞에
깜장털을 온유한 염소들이 지 목을 감고 있었고 .....
애틋한 평화가 지표를 상실한 남자에게 내려왔다



세남자가 찬비에 서로다른 결심을 하고 ....
영민하고 운이 좋은 남자가 터널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
이제와 돌아보면 ......
빼곡한 털의 터널을 닮은 시대였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
     밀레니엄 맘보







그 남자 못 잊겠네 .... 푸른 진흙에 네온 벌레 날고
술잔속에 들어온 남자 . 술집 마치고 오면 다리 사이에
코 박던 남자 . 의심이 파이프 마약처럼 짙어가고 ...
홀로 잠깨서 돌아보면 궤도 떠난 별 같던 남자

술잔에 얼음이 녹고 . 돈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플로어에 불빛 꺼지면 남자의 어두운 계단으로 돌아오고
청산 못하는 거미처럼 구토를 하고 . 터널을 나오면
비가 내리고 . 폐쇄회로에 엎어진 기억못할 밤들 ....

찾는 남자와 그리운 남자가 달라 .... 낯선 호텔방에
메시지로 남은 남자 . 패딩코트에 묻은 로션냄새 ...
기차가 지나가는 창가에서 새벽 담배를 피고
오래된 리듬이 울리는 건널다리를 지나 ...



술잔에 다시 얼음을 채우면 ....
눈 덮인 밤 길목에 까마귀 내려오고
잠 깨면 녹아버릴 눈사람 같던 .....

그 남자 못 잊겠네







    타오르는 구멍과 머리 큰 남자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광야에 홀로 가는 자는 드물었다 . 떠밀려 가고
떼거지로 가고 . 악마는 계곡의 죽은자들에게 밟혔다
머리 큰 남자가 말라 비틀어진 몸에 짱돌만 들고 기어오고 ....
사랑으로 영원을 버린 여자와 하얀말이 밤길을 달려왔다

붉은테 불구멍이 간절하게 엎드린 남자들을 향했다
왜 이리 불길할까 ... 머리 큰 남자는 끝없이 회의 했으나
여간해서 망설이지 않았다 . 머리가 깨지고 손가락이 잘리면서
그리도 원하던 새빨간 구멍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동안 구멍에서 뜨거운 물이 넘쳐흐르고 독수리가 날았다
여운의 바람으로 ..... 계곡 사람들은 얼굴이 붉어졌고
서둘러 결혼했고 . 외로운 남자는 계곡을 떠나갔다
새벽을 달려온 여자는 사랑으로 소멸해갔다



겨울 눈 속에 죽은 요정의 꽃이 피어났다
집념으로 생애를 버린 머리큰 남자는
얼음 속의 시간처럼 잊혀졌다







    방구석을 닮은 섹스
     정사







비좁은 계단을 내려오듯 낑겨있는 작은벽 속옷을 내리고
젖유리문이 현관을 가리듯 젖은문에 고무로 가리고
규모없는 싱크대처럼 난삽하게 다리를 들고 ...
황량한 소파처럼 외로운 엉덩이들 소리나게 누웠다 일어난다

다리를 지나가는 전철의 줄기찬 편향을 의식하며 ...
모로누워 진득한 삽입 아랫배의 브릿지를 흘려 보면서
네개의 손이 남은 모서리를 벼랑 끝처럼 거머쥐고 사정하면 ...
포갠 허벅지 지표없는 셋방에 드문 빛줄기 뻗어난다

스위트홈 빨래통에서 꺼낸 팬티의 고된 기포를 들이마시고
돌아온 홀애비방 ... 문턱에서 허벅지끼리 외면하며
다리 사이에서 대답을 찾듯 애타게 머리를 파묻으면 ...
목구멍 깊숙히 ... 거꾸로 매달린 경계가 열린다



알고나면 덧댈 길 없는 남의 방 . 겨울 코트 속에
바닥 없이 간절한 두개의 기둥이 일어서고 ...
소멸하는 벽면에 더운 물이 흘러내린다

길 위에서 스치는 모든 것들처럼 ....
방은 문을 닫고 다시 임대된다








2004 . 2 . 20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