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음계단 성욕과 갤러리 성감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찰스 허먼 윔펠드 영화




철과 석회 유리 범벅으로 발기해있는 빌딩들 사이로 과년한 방들이
어슬펐던 간밤을 뉘우치며 하품하는 아침 . 좁지만 엄밀하게 두개
층으로 나뉘어진 집 ... 슬라브에 어쩔수 없이 뚫린 구멍 속으로 ...
설레임 또는 황당함으로 배배꼬인 돌음계단을 타고 ... 릴케의 피빛
장미가 내려와 오래 기다린 물빛 기대를 캔버스에 솔질해놓고 나간다

전람회의 첫날 . 홀에는 개념의 인터뷰에 실체의 랑데뷰가 가로지르고
홀 복도 방 ... 열린 개구부에 구체화되는 신속접촉 택배 서비스와 ...
단내음 여운에 풀어헤친 가슴과 입술 ... 몸으로 추상되는 표현주의 터취
갤러리에는 창백한 단절의 벽 위에 사조를 깨부순 열린 성감이 대롱대롱
매달리고 ... 바이섹스와 섹스바이 .. 표류열정이 공감대를 짜내려 애쓴다



뉴욕트리뷴 편집방 . 어깨 두개가 설만큼의 통로폭에 팔라당- 익지못한
단어들이 불시착하고 ... 빌리지보이스 광고란에 릴케의 약속 한줄이
썰물 해안선에 걸린다 . 넓지못한 통로에는 한방향으로만 흐르는 성향과
해묵은 편견들이 비비적대고 ... 퇴근후 칵테일바 .. 안젤리카 휴스턴에서
하비 카이델까지 ... 이그러진 꼴림이 헤적이던 미각을 쏠쏠하게 당기고

길바닥에 핸드백을 쏟으면 ... 젠더의 어깨를 치는 도구들이 쏟아지고 ...
튀어서 흐르는것과 흘러서 붙어있는 것들 덧댄 감각으로 ... 안락하게
프리스크립티브 .. 화끈하게 네추럴글로스 ... 나누어 포개는 립스틱
계산된 현존의 덜렁이들 다 지워버린 섹시한 찬미의 저녁식사 .. 조금씩
뜯어 먹어보는 식탁위의 화냥끼 ... 디저트로 남겨둔 미지의 동성애








밤의 쇼윈도우 앞에서 네온빛 흔들림 키쓰 . 혀 속에 심어둔 유혹이
이해할 수 없는 광기를 숙성시키고 ... 접이 파노라마 레즈비언 테크닉 ...
논리와 화폭 사이에서 떨리는 초벌 체위 ... 성기공포증 무드로 젖어가는
와인 한잔 터취 ... 수직형 욕망과 수평형 감각의 교접은 좁은 소파에서
시작하고 .. 씹다 붙인 껌처럼 미루어둔 코스에 멍든 갤러리의 비명 ...

안개 담배 연기 카페 . 몇 개의 관념적 의문이 발목을 묶어두는 밤 ...
테이블 아래 게이와 스트레이트 무릎들이 마주보는 시선속에 ... 스커트
깊이 이중 화법의 손가락이 들어오면 ... 아랫도리 공간에서 젖어봐도
열린 방안에서는 고개 돌리는 욕구 ... 길가 현관계단에 죽때리는 섹시
어글리를 바라봐 ... 그대 성감에 한단쯤 더해진 욕망이 기다리고 있겠지



유태인의 식탁에서 나눔의 샐러드가 돌아가고 ... 이메일을 하지 않는
결벽녀의 기도가 응답으로 돌아오는 밤 . 싱글베드로 충분한 원정
사랑이 지나간후 ... 순수 예술의 꿈을 버린 뉴요커들의 한숨이 추억의
벽을 사이로 떠다닌다 . 용기있는 자만이 지속된 만남을 할 수 있을까
드레스 숖에서 가봉 핀을 박듯이 관계는 관습의 바늘에 찔리기만 하고

낮의 진열장 앞에서 이해가 감당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 유리창을
가리는 오해의 역광에 돌아서 ... 등불 밝힌 밤의 포취에 거울처럼 여린
과거가 마주본다 . 흘러가버린 날 지나간 기회를 잡았더라면 잘 했을까
삶의 현관에 덧문 하나 열어둘 수 있었겠지 ... 금기의 어둠을 밀어내는
불빛이 균형으로 침묵하는 기둥 사이에 편향없는 공감의 폭을 채워간다



결혼 잔칫집 . 주빈이 살짝 어긋난 커밍 아웃 셀레브레이션 뒤로 ...
계단 욕구가 상승하면 통로 감각이 힘들게 뒤를 쫓아간다 . 옥상에서
하늘 아래 프로포즈가 있는동안 ... 계단참에서는 만삭의 덧셈과 일탈의
뺄셈이 난간의 부등호를 붙잡고 있다 . 열기는 부풀면서 위로 올라가고
거부의 냉기가 내려가면 ... 윗층에는 기류에 술취한 오차만 남겨진다

서로다른 감각 속성을 수족관 속에 풀어놓으면 ... 욕망은 죽은 붕어처럼
둥둥 물위에 떠오른다 . 룸메이트와 연인의 차이는 감기약의 종류만큼
셀 수 없고 ... 존웨인은 키스만으로 여자에게 사로잡히겠지만 ... 엇갈린
점화 스위치 커플에게 섹스는 언제나 조리의 순서를 알 수 없는 스튜 ...
편집실 통로는 책방 통로로 ... 소파는 더블베드로 공간은 물꼬를 터간다



계단을 오르내리던 욕망은 동선 변환의 소망을 전단지로 돌리고 ....
벽체를 옮겨다니던 감각은 순례의 여정후 기착지 하나 찾아내고
어느 오후 .... 막힘 없는 크로스 오버 공간 노천 카페에서 만나
뒤늦게 찾아낸 반작용 모멘트의 뚜껑을 열어본다 .

피하다가 머물면 휘감기는 사랑 테이블에서 .....
자 ... 이제
또 하나의 의자를 어디에 둘까



2002 . 11 . 21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