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없는 버스 정류장

판타스틱 소녀백서
테리 지고프 영화






새빨간 맘보 . 인디고의 저녁 . 몬순 우기의 콩가 .
시간과 장소를 지워놓고 창문을 열어놓을것 . 열정의 바이러스
하이파이 라디오를 타고 흐르고 흑백 텔레비전 보사노바
열대야의 미친 트럼펫에 헤드뱅잉하는 소녀 ...... 그녀는 외롭다

새빨간 졸업 . 맹물 밴드 풍뎅이 조명 . 걸레들의 쫑파티
펑키 부스러기들은 경영학을 전공하러 대학으로 떠나고
1979년 발바닥 펑크와 인디언 락에 심장이 팔딱이는 소녀는 ....
벼룩시장 파트너 구함 숨은 그림 찾기에 안경을 바꿔낀다

버스 정류장이 있다 . 2년전부터 더이상 버스가 오지 않는 ....
노선에서 탈락되고 버림받은 싸인에 뱉아놓은 추억이 뒹굴고
시간의 언저리에 잘못 걸터앉은 노인을 스쳐가는 불빛이 ....
50년대 멤피스 블루스 에스피의 불규칙 회전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해볼수 없는것들 속에 가로놓여 한쪽으로 휘어져가는
소녀는 남자를 찾는다 . 외계인 해부밴드를 외면하고 .... C 컵의
탐스러운 밀크쉐이크 쪽쪽 빨며 복대찬 치킨쟁이를 찍는다
스포츠를 경멸하고 번식율을 저주하고 메탈락에 구역질하는 ....

그는 소녀의 레파토리 밖에서 스크래취 투성이 미소를 보낸다
트루 로맨스란 좀스런 현재에서 좀먹은 과거로 회귀해 가는것 .
그들과 다르고 그들보다 느림으로 끓어오르는 평균율 안에서
풀리지 않는 섹스의 입자들이 건더기로 둥둥 떠다닌다

기다림은 끝을 위해 존재하고 떠남은 시작의 문을 두드린다
편의점 . 극장매점 . 커피숍 ..... 배꼽아래 꽃잎 같은 편견에 ...
소녀는 늦은밤 정류장 노인이 흘린 알수없는 미래의 끝자락을 본다
버스없는 정류장 벤취 .. 갈데없는 고졸 소녀 .... 도시의 밤이 깊어가고









초록 가디건과 금발을 신청하는 콜렉터의 먼지 속에서 소녀는 ....
빨강 립스틱과 샴페인으로 올드패션 몸뚱이에 짧은 추락을 한다
전설의 카우보이 인형 끄덕끄덕 시간차를 비웃고 .... 소녀로 산다는것은
코마에 이르는 몹쓸 여정 ..... 섹스는 오해와 단절과 전환으로 흩어지고 ...

의도된 차별과 엇갈린 차이는 사랑풍선 바람으로 부풀렀다 꺼져간다
깊스와 코르셋의 오해는 장애와 장식의 떨림으로 빗겨가고 ...
과민과 연민의 터취는 레코드와 자켓의 질다른 욕망으로 타올라 ....
78회전 블루스의 닿을길 없는 바다에 난파와 표류로 각각 엔딩된다

찻잔속의 탐폰 티백이 예술적 저항일때 소녀는 통닭집 포스터를 그린다
미시시피 삼각주에 흐르던 영혼의 잔향이 외로운 방을 울게하고 ....
세습과 상징의 문 밖에서 단 5분만이라도 대화의 둥지를 찾는 소녀는
버려진 정류장의 노인에게 ..... 하늘에서 명멸하던 동경의 한 조각을 본다







50년대의 식당에서 딜런풍의 웨이터에게 글램락 스타일 주문을 하고
자위를 하지않는 남자친구에게 욕구불만을 넘기기엔 하루가 빠듯하고
클럽매드 포즈 쌍절곤 맨이 ..... 락비디오 달달 외는 미래파보다 낫고
섹시함 밑줄 예민함 구함 - 무한 익명의 론리걸로 발정의 운을 뗀다

소녀에게는 아빠가 떠나간다 . 말머레이드 취향처럼 그의 사랑 낯설고
옷장에 처박아둔 증오를 꺼내 펼치면 ... 해묵은 질투가 기억을 찌른다
미워하는 것들에 길들기에는 너무 젊고 돌아서기엔 너무 가난한 날들에 ....
과거에 묶인 남자를 쫓아 ..... 풋사랑에 서사적 레이스를 찰랑여 보지만

섹스숍 가면처럼 ... 좌판의 인형처럼 소통은 소유를 넘어서지 못하고
하나 밖인 친구와 화해보다 정서 분열을 치료해야할 소녀의 앞으로 ....
어느밤 꿈의 밀물처럼 잊혀진 정류장에 버스가 서고 노인이 떠난다
달빛 버스 맘보시대 승객들의 뒷모습에 별빛 하나 흐른다



소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레이어 하나씩 유령들의 층을 지나오는것
조숙과 펑키와 예술을 거치면서 독립과 세속과 향수에 손흔들며 ....
시간의 자리 속에 하나씩 그려둔 컬러풀한 노선표 버리고 . 어둠이
내리는 물빛 저녁 . 기다림의 작은 손가방 들고 빈 정류장에 선다

소녀에게 ..... 한번도 기대한적 없던 정중함으로 버스가 다가오자
접혀있던 기억처럼 낯설고 포근한 불빛속으로 올라간다
설레임의 어린 밤 .... 그 어두움이 밀려오는 버스길로
젊은날의 가로등이 하나둘 불 밝힌다



2002 . 7 . 24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