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공간에서 상습으로 뒹굴기

생활의 발견

홍 상수 영화


3월 22일
길바닥 ... 네온이 기우뚱 흔들리고 ..... 엘리베이터 문이 공백을 남기고
춘천역 광장에서 외다리 타기 ..... 중심은 서울에 남겨두고 흔들리며 시작 .
농장 별채 웃방 .... 창호지문 뚫을 원기 한그릇 죽으로 채우고 ...







내일 아침에 알게될 팽창 .... 오늘밤 밀교의 빨간 방에서 떼우면
오빠 마저 벗어 .... 실패한 영화 주인공의 탄탄한 바지를 위하여
납작 테이블 봉긋 의자 끈적 취기 .... 가 ... 가면 될거 아냐 ...

춘천 빨간방에서 ....................... 사람과 괴물 사이에는 팬티가 있다


3월 23일
청평사 회전문에 못갔다 . 도는게 그것뿐일까 ... 오리배도 돌고
마루바닥 살사도 돌고 .... 술먹은 여자도 돌고 .... 선배 성질 핸들도 돌아
만나고 싶었어요 .... 위도가 올라간 호반 도시 밤바람은 차고
솔직해지지 않으려 해도 .... 낯선 길위에는 사랑여관 불빛만 반짝이고

쏘가리 매운탕집 긴 테이블 천이백 밀리 폭 ... 가슴 드밀고 입맞추는 거리
샹송 쪼가리 우리 사이 설탕가루 풀어놓고 .... 어색함은 키쓰로 밀어내고 ...
설레임은 침대위에서 맞당겨봐 .... 당신 너무 잘해요 ....

회전문 멀리 여관방에서 .................. 돌리면 칭찬 받는다








3월 24일
첫만남 긴 밤 이후 ..... 우리가 밥먹는 라운드 테이블 ... 운명은 난파선
닭죽 주고 애인 뺏긴 아웃사이더에게 .... 눈시린 햇살 아픈 담배연기
호수에 가랑비 내리면 ... 수면은 전날밤 파장으로 여울지고 ... 미친년
어떡하면 좋을까요 .... 추는 이미 실을 떠나갔고 ... 빗줄기는 자꾸 굵어지고

다음날 오후 호숫가에서 .................... 돌리면 후회한다


3월 25일
어두운 터미널 긴 나무의자 .... 선글라스에 향수 싸들고 나타난 어제 여자
떠나고픈 외면과 남기 싫은 집착 ..... 길위에서 꼬인 인연 터미널에 묻어두고
레일은 자국이 요철로 뒤집힌 꼴 ..... 차창으로 곡면 선로가 갈라지다 합해지고
그녀 버린 창에서 이녀 만난 창까지 .... 낯모를 간이역 하나 지나가는 거리 ....

경춘선에서 짧게 중앙선에서 길게 ..... 반도는 기쁜 오입길에 열려있고
창측에 관객 통로측에 배우 .... 객차는 무대 레일은 각본 .... 디젤기적 울려봐 ...
삼국통일 기상의 막창집 .... 불타는 내 고기 날로 흔들리는 남의 다리
화랑의 후손에 씹히고 부적그림도 깔보고 ..... 옛도읍에 고기연기 씁쓸하고

객지 막창집에서 ......................... 찍어둔 고기만 불에 올릴것


3월 26일
경주역 . 목조를 모사한 석탑이 .... 시대와 공간을 잃고 유배된 광장에서
종착점이 미리 만들어진 재회 .... 애 배기 싫어 .... 비수기의 행위가 시작되면
경주 시장통 솥뚜껑집에서 태릉 수영장옆 중국집까지 .... 장소는 유희하고
인연은 원하는대로 흐르는줄 알았겠지 ...... 느닷없이 유리컵이 박살나네 ....

바퀴위에서 만남 거짓을 타고 구르고 .... 기차에서 만남 택시에서 결단하고
이젠 물어보고 할래 .... 돌리는게 좋아요 .... 머리 회전을 너머선 허리 회전
소주에 붉어진 마음 ...... 남하한 성기에 젖어가고 밤은 기준을 버리고 깊어가고 ....

솥뚜껑 삼겹살집에서 ....................... 잘못놔둔 유리잔 깨지고 만다


3월 27일
호텔방 . 누군가 ..... 언젠가 그랬듯이 탁자위에 배설후의 감성 메모 한장
서방질도 일상의 한 파열이라 .... 돌아가는 안뜰 회랑 긴 보도를 울리는 여운
알몸으로 빈 호텔방에서 남의 여자 기다리면 알지 .... 간통은 인내의 파도 ....
콘크리트 단지에서 기와골로 돌아오면 ...... 성골마을 우물마당 뒤돌아 앉아있고

연고없는 능으로 ..... 안정된 높이값의 서라벌 향수 바람이 불어와
맛댄 기와처마에 꼭꼭숨은 여인을 기다리는 .... 상심의 페이지 팔랑 넘기고
블록 담벼락 골목길에서 그녀 남편 마주치면 알지 ....... 쪽팔림은 불륜의 등대 ....

호텔방 콘크리트 발코니에서 .................. 바람에 약속이란 부질없다








3월 28일
이번엔 온돌방에서 ...... 공간 볼륨은 하체 볼륨을 물들이고 .... 높이가 낮아지면
깃대도 서지않고 ..... 발기부진은 사주에도 안나와 .... 모로 누워 죽음을 꿈꾸고
그녀 남편의 사랑이 천정에서 맴돌면 .... 이쁜 가슴에 코묻고 질식해가는 오후 ...
운명을 알고나면 떠나가는 여인 뒤에 .... 구천에 떠돌 군것질 팔자가 남고

클래식 지붕에 새마을 담장으로 이어진 성장억제의 골목길을 따라가서
그녀 집 대문 앞에 오면 .... 막새기와 틈새 나무 .... 가로막아선 삼단 처마 자락
옛것 안에는 슬픈 내가 비추어지고 ... 비 오면 .... 결국 다 알게 되는것이 ....
소주로 시작한 샛사랑 돌고돌아 .... 비되어 쏟아지고 기억의 메모 강물로 흘러 ....

막다른 기와대문 앞에서 ........................ 바람에 운명은 더 부질없다



짧게 정든 골목길 떠나오면서
돌고 돌아서 ..... 길 위에 흘러가는 것들을 기대하며 ....
발견은 있었지만 .... 상실도 따라다닌 여행 끝 .

2002 . 4 . 26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