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알고 있는 그 자리

뷰티풀 마인드

론 하워드 영화


전철역 입구를 나오면 .... 낯익은 멜로디가 그림자로 따라오고
당신도 들리겠지만 ..... 매표소 앞에 서면 알만한 목소리가 낮게 속삭인다
장애와 극복 ... 갈등과 반전 ... 사랑과 성취 ....
한번도 제대로 풀려본적 없는 현재에 .... 익숙한 파도를 넘기로 타협하고
객석에 불이 꺼지면 .... 현실의 전원을 내린다 .





대학 .... 색바랜 붉은 벽돌을 뒤덮은 담쟁이를 전통으로 적분하는 뜰에서 ...
당신도 열망하겠지만 ... 이미 멀어진것들로 이루어진 하오의 낭만이 넘치고
비둘기의 궤적을 풀어가는 정점 하나와 ... 자전거 바퀴위의 파리들이 있다
창 높은 식당 배타적인 식탁위에 .... 그들만의 축복이 나란히 줄서고
기숙사 방안에는 설익은 논리에 모난 낭만이 커턴을 드리운다 .

펍의 담배연기 ... 청춘의 귀두에 새파란 쵸크를 문지르는 .. 저녁이 오면
당신도 그러하겠지만 .... 섹스는 난해한 거리속에서 불변하는 참의 명제 ...
발기한 작은 맥주병들 ... 애꿎은 큐들이 색색들이 둥근 공을 노리고
그는 금발을 걸레로 희석시키는 평균율로 상식적인 뺨따구를 맞기도하지만
칠판과 분필로 지배하는 방안에서 ... 동경은 연정의 곁에 등호를 붙인다

유리창 ... 투영으로 안과 밖이 대칭으로 마주보는 역설의 좌표축 ...
당신도 돌아보겠지만 ... 포물선은 시점에 따라 극단의 도치가 된다 .
고립된 공기는 술취한 책상으로 시니컬한 일상의 유리면을 박살내고
습기높고 무더운 남자 그에게 창문을 열어준 한사람 .... 그녀로 인해
땅을 흔드는 소리는 사라지고 산들바람이 당찬 가슴에서 불어온다

욕실의 거울 .... 삶이 누더기 같아지면 ... 블라인드 속 달빛이 미분되는 면 ..
당신도 미치겠지만 .... 욕정의 팽개침 그 개같은 굴레가 유리면에 비치고
그녀는 첫날 창을 열었던 단호함으로 .... 유리컵을 던져 현실을 박살낸다
빨간약과 빨간 피 .... 비밀이 욕정을 막고 ... 소망은 책임을 져버리고
나 .... 어떻게 .... 오열하는 그녀의 빗방울이 깨진 유리위에 쏟아진다

침실의 창 .... 비를 몰고오는 먹구름에 창을 열고 반전의 안테나를 세운다
당신도 생각하겠지만 .... 추락한 남성의 만회는 지난한 희생이 따르는것 ...
아들을 익사시키는 부정에 떠나가던 그녀의 차창에서 그는 미숙을 고백하고
그녀가 그의 가슴을 열자 .... 그는 외면할 수 없는것들에 고개를 돌리면서
채집의 장벽으로 좀체로 깨어지지 않을 도서관의 창에 미래를 그린다 .

혼자 있는 방 .... 처음부터 어떤 몫으로도 나누어질수 없었던 소수 ...
당신도 그리워하겠지만 ... 독방에 필요한 절대값은 한 사람 .
술과 낭만과 낙관에 취하고 ... 추락이전에 뉴튼을 노래할 수 있는 남자 ...
하늘 아래 함께 술병을 나눌수 있고 ... 지성과 연민의 저녁바람으로
경쟁의 계단과 ... 조소의 길목과 ... 절박의 문가에서 그를 기다리는 친구

하얀방 .... 철 침대와 철창으로 색깔에 돌아앉은 여섯개의 면 안에서 ...
당신도 느끼겠지만 .... 고독에는 언제나 물처럼 스며드는 소리가 있어
그는 무지한 평화에 기생하는 소음을 막으려 손목을 파고 핏줄을 꺼낸다
빈공간이란 언제나 그랬듯이 ... 고독한 자의 더운 피를 흘리게 하고
그를 연민하는 친구는 영원히 곁에 있을 오렌지빛 볼의 소녀를 데려온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방 .... 고백으로부터 분해될수 없는 거리에
당신도 원하겠지만 ... 권위의 램프가 깜빡이는 오래된 힘이 발산되는곳 .
빨간 암호에 빨간 약속 ... 완강한 철문너머 난수에 열리는 특권의 우체통 ..
몇개의 문과 통로를 지나서 만난 중절모의 요원이 내민 비밀의 메뉴에는
피카소와 별과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이브닝 드레스는 빠져 있다 .

누구에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랑은 .... 반지와 램프의 청혼으로 이어지고
당신도 기억하겠지만 ... 가정은 집중과 분열의 외줄타기 곡예와 같은것 ...
육신이 알약과 함께 욕망을 배신할때쯤의 깊은밤 ... 그는 군화소리를 듣는다
좀체로 데워지지 않는 침실 창을 열어 그는 완강한 허리의 요원을 부르고
애타게 기다리던 총검이 풀죽은 성기의 참회를 한순간에 뒤엎어 준다

대학의 잔디위로 계절이 흘러가고 .... 그의 흰머리위로 시간이 지나가고 ..
당신도 인정하겠지만 ... 외면은 단절보다 더 예리한 칼날이 필요한 것 ....
그는 복도에서 울고있는 소녀와 작별하고야 교실의 문턱을 넘어간다
빨간 카페트와 빨간 손뼉 .... 그는 사랑했기에 .. 여분의 만년필들을 받고 ...
북구까지 동행한 ... 친구와 소녀와 요원은 ... 심연의 연민으로 그를 본다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 봄을 막아서는 찬바람이 거리를 쓸어가고 ...
성취의 빛을 안은 그와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가 ... 뒤를 돌아보며 걸어간다
밤하늘에는 그가 그녀를 위해 그렸던 별빛 우산이 반짝이고 ...
키큰 남자와 오렌지 소녀와 중절모가 나란히 그 뒤를 따라간다

지하철역 계단에서 승강장 끝에서 .... 그리고 전철안에서
그들은 필연처럼 스치며 지나가고 또 다가온다
그리고 ....
이미지를 배반하는 현실에 추락하는 깊은 밤이면
영화라는 허영의 낮은 램프빛과 함께
그들이 다가오는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당신도 알고있는 그 자리에 ........

2002 . 3 . 21
tkhong .  letter@ang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