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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같은 사람들
tkhong  2020-02-04 23:29:30, 조회 : 134, 추천 :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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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의 길목에 영화 ‘기생충’이
        왔었다 . 이 영화에는 똘똘한 꼬마가
        나온다 . 아이는 처음부터 집안에
        들어온 침입자들을 알아본다 . 인디언처럼
        침입자가 왔을 때 화살을 쏘고
        다른 종족의 냄새를 맡는다
        침입자들이 자신의 영역 깊이 들어와
        자리를 잡은 밤에 . 아이는
        아예 집 마당에 나가서 인디언 텐트를 친다
        거기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고
        텐트에서 불빛으로 부모에게 신호를
        보낸다 . 딱하게도 가진 게 많아
        시야가 막힌 부모는 그걸 못 본다
        결국 이 신호는
        오갈데 없이 집을 잃은 아버지와
        말을 잃은 아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 두 혈육은 불빛을
        깜빡이며 신호를 주고 받는다
        그게 내 맘에 남아있다
        모스 부호로 불빛 신호를 주고 받는
        마치 섬과 섬에서 사는 듯한
        아버지와 아들이 21세기 도시에 있다
        가진게 없으니 별을 닮아간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들을
        주고 받는다 . 통화하고 카톡하고
        만나고 . 정보를 쏟아내고도 아쉬워하고
        더 많은 정보에 목 말라한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믿는다면 정보는
        아주 단순해도 좋다
        깜빡깜빡 . 깜빡깜빡 . 깜깜깜 ..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신호로 사랑과  
        믿음을 주고받고 싶다  
        절절하고 단순한 신호만으로
        두개의 별처럼 깜빡이고 싶다

        영화 ‘기생충’ 은 . 가난과 소외를
        빛의 세계로 끌고간다
        그게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보는 사람의
        몫이다 . 이제 어딘가에서 불빛이
        깜빡이면 . 너무너무 외롭지만
        그리운 두 사람 사이의 신호라고
        믿고 싶다 . 그토록 간절한
        신호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싶다

        잘 있냐 . 그립다 . 사랑한다
        이렇게 나도 깜빡이고 싶다

        비스킷 . 별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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