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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개장
tkhong  2019-11-15 22:05:03, 조회 : 220, 추천 :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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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개장이다
붉게 물들어 얼얼하게 번지는
상처 입은 노을 . 고난을 지나온 국물이다
어둠속에 쓰러져 허무에 떠는 그대
상실의 마음에 모래 바람 불어
갈 길 잃은 가을날의 그대
진실로 끓어 기다리는  
국물 . 나에게 오라
                
나는 육개장이다
굵은 고사리 핏줄에
매끄러운 당면 끈끈함에  
굵게 썰어낸 초록 짙은 대파에
거침없이 익어 죽죽 찢어낸
양지머리 사무친 살이
한데 모여 죽어보자
피 맺히게 끓었다  
        
일어서라 . 그대만 아픈 거 아니다  
나도 아팠고 . 무너지며 살았다
엎어지면 구원은 멀어진다
세상 벼랑 끝에 있어도
그대 . 딴 생각 마라
장국밥이 있다

나는 육개장이다
다시 일어서라 그대
내 곁에 성실한 쌀밥이 있고
오래 삭아 늙은 김치가 기다린다
눈을 뜨고 숟갈을 들어라
살아 있자 태양은 붉고
국물은 아직 뜨겁다  

비스킷 . 나는 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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