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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tkhong  2019-05-24 21:56:55, 조회 : 29, 추천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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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에 대해 이런 의견을
올리신 분이 있었다
‘그 성당의 화려함이 기독교 정신과 부합하는지
예수의 정신과 부합되는건지
원래 기독교 정신에 맞춰 소박하게
복원하면 안될까’ 요약하면 이런 의견이신데
나는 틀렸고 위험한 의견이라 생각한다
울리신 분의 양해를 얻어 반대 의견을 말해본다

우선 . 기독교 정신이란 부분을 보자
어떤 종교 건축물이 미학적 . 건축적인 완성도가
탁월해서 유산이 되면 . 원래의 종교적인 한계를
넘어선다 . 피라미드를 태양신의 교리에 따라
우리가 바라보는 게 아니고 . 타지마할은 이슬람을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다 . 내가 아는 고건축
전문가들은 불교 신자가 아니다 . 나는 불교 경전
한 줄 모르는데 30대의 5년을 석탑에 미쳐서
떠돌았었다 . 명동성당이나 정동교회나 수덕사 대웅전은
그 종교만의 장소가 아니다 . 노트르담 대성당은
강남의 대형교회가 아니다 . 지구별의 유산이다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 미학적 가치 평가는 자유다
하지만 복원을 탓하면 안된다

우리는 . 아주 미소한 생명체다 . 한 시대를
기껏해야 백년쯤 살다가 간다 . 지난날의 유산을
후대에 오롯이 전해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생명체는 하나의 전달자이다 . 850년전의 위대한
건축을 1000년 후에 그대로 전해주어야 하는 건
프랑스 사람만이 아니라 지구별 지성의 책임이다
세익스피어를 읽고 세잔을 보며 헨델을 우리가
듣는 것은 누군가 노력해서 그걸 보존해주었기
때문이다 . 평가는 자유지만 보존하는 노력에
평가를 끼워넣으면 안된다 . 세익스피어나
세잔을 저평가한 학자도 있었을 것이다 . 하지만
이 시대까지 온 것이다 . 건축은 엄청난 몰락을
겪어왔다 . 잘 알지만 우리나라엔 고건축이 거의
남아있는게 없다 . 누가 그걸 망가뜨렸을까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손에 의한 것이다

화려함 이란 부분을 보자 . 고딕 건축은 화려하다
그건 그 시대 정신이었다 . 21세기에 12세기의
시대 정신을 훼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질 수
없다 . 양식이란 예술사에서 한 단락과 같다
그 한 단락이 다치면 역사 흐름이 함께 상하게 된다  
양식은 음악에도 문학에도 미술에도 있다 . 그게
자신이 가진 미학적 관점이랑 다르다고 . 그 양식이
후대에 전해지는 걸 막아서면 안된다 . 그대로
물려주고 후대에서도 비평하고 찬사하도록 해야 한다

복원을 이야기하자 . 이건 참 심각한 이야기다
우리는 물려받은 게 적은 나라다 . 거의 불타고
잃어버리고 뺏기고 그랬다 . 남아있는 유산이 적다보니
보존의 가치를 잘 모른다 . 헐고 부수고 재개발하는
환경에서 자라나서 복원의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네 근대 건축들이 철거될 때 . 이유는 일제
청산이었다 . 하지만 진짜 이유는 경제성이었다
재개발 심리였다 . 돌음 계단이 환상이었던 국도극장은
보존 건물로 지정된 다음날 건물주가 철거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선진국이 되어왔다 . 보존과
복원의 소중함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내가 가장 비통했던 대목이 ‘소박하게 복원하다’라는
부분이었다 . 너무 화가 나더라 . 건축이 이토록
무시를 당하는가 싶었다 . 한 편의 시에 부호 하나
단어 하나를 뺼 수가 없듯이 . 건축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건축이면서 예술이다 . 어느 누가
예술품의 원작을 소박하게 다시 복원하는가 . 파르테논
신전의 거대한 기둥을 소박하게 줄여서 복원하는가
대장경이 훼손되면 요약해서 복원하는가 .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은 소박하게 복원될 수 없다 . 역사는
그렇게 요약되어질 수 없다 . 그건 보존이 아니다
건축과 보존과 역사를 모욕하는 일이다

페북을 하면서 가장 긴 글을 쓰게 되었다 . 내가
정녕 말하고 싶은 건 . 창조의 노력은 어마어마한데
그걸 파괴하고 훼손하는 일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파문을 낳는다 . 올리신 분의
의견에 반대 보다는 파문을 막고 싶어 긴 글을 썼다

나는 꿈꾼다
우리나라 어린 소년이 복원된 노르트담 대성당에서
신비함 체험을 얻어와서 . 한 평생 . 그에게
창조의 위대한 동력으로 남아주는 장면을  

비스킷 .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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