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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슬퍼서 내가 울고 싶다
tkhong  2018-06-08 16:45:10, 조회 : 135, 추천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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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소주를 마시고 까치를 바라본다
청춘의 코드를 하나로 말하자면 ‘세스’다
영화 ‘버닝’에서 . 분식집 딸은
남자를 빤히 보며 세스하고 급히 콘돔을
찾는 타잎이다 . 소 키우는 남자는
여자네 집에 숨어들어가 자위하는 타잎
포르세 타는 남자는 립스틱 브러시로
여자의 신경줄을 깨우는 타잎이다
누구나 청춘에는 세스 타잎을 가지고
있다 . 불타고 싶고 불지르고 싶은
몸들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 이 영화의
백미 장면은 세 친구가 노을을 보는
로우앵글 컷이다 .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젊음을 살아왔나요
분식집 딸이 사라졌다 . 이게 무지 슬프다
분식집 딸은 우리 곁을 스쳐간다
잘 울고 노을을 사랑하고 . 누구보다
민감하고 불타고 싶은 여자 . 엄마
카드로 성형수술하고 집에 못 돌아가고
짧은 치마 입고 길바닥에서 허리를
흔들어야 도넛을 사먹을 수 있는
청춘의 여자가 . 밤 늦은 편의점에서
우리랑 스칠 것이다 . 청춘은 그런 거다
그래서 ‘버닝’은 불타고 있는 게
아니다 . 아직 연소되지 못함을 말한다
어딘가에 불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헛간이 우리 주변에 너무너무너무 많은
것이다 . 분식집 딸이 소주집에서
아프리카 노을을 이야기하던 그 대사가
아직 아롱댄다 . 노을 중독은 병이다
그녀가 슬퍼서 내가 울고 싶다

비스킷 . 바삭바삭 구운 외로움을 위하여 27
사진은 이창동 영화 '버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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