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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밥 따스한 밥이란
tkhong  2018-04-08 00:50:45, 조회 : 52, 추천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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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의 빛 1 . 우리동네 백반집

이 집은 늘 붐빈다 . 백반 축제가 벌어진듯
밥 앞에 옹기종기 앉은 사람들이 오늘의
밥을 한 그릇의 인생처럼 비워간다
반찬은 늘 비슷하다 . 미역이랑 데친 양배추랑
김이랑 김치 . 두세 가지 나물의 바이레이션
싱싱한 조개젓이 단아하게 짭쪼롬하고
쌈장이 포인트를 콕 찍으며 놓이고  
언제나 갈치 한 토막도 따라온다
작은 스윙 밴드에서 피아노처럼 갈치는
생선구이의 선율을 밥상 위에 물결치게 한다
주방장 에디션으로 즉흥 반찬도 덧붙여진다
작은 뚝배기의 된장찌개는 믿음직한
타악기로 세션의 리듬을 녹진하게 풀어준다  
이 집 밥상엔 꼭 숭늉이 마무리로 들어온다
밥이 2/3쯤 빌 때 . 숭늉 한 사발이 스윽
초대 가수처럼 나타나 마지막 한 소절을 부른다
밥 끝의 숭늉은 감동의 뜨거운 하모니로
밥알 하나하나 누룽지 갈채로 넘어간다
이 집 쥔 아줌마가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나는 재활용장에서 만나면 사인을 받고 싶어진다
그 많은 반찬을 그 많은 식객들이 몰려와도
스르륵 마술처럼 한상 한상 차려내는
마법의 백반 아줌마 . 격주 휴일에 동네 노인들을
모셔서 무료 점심을 대접하느라 . 그 날은  
영업을 아예 안한다 . 착한 백반집이다
좋은 밥 따스한 밥이란 . 착한 밥이다

비스킷이 연애편지 도시락을 배달하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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