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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롬에 별냄새 흙냄새가 나면
tkhong  2018-04-08 00:26:31, 조회 : 52, 추천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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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세상을 떠나 고요의 땅에서
살고싶다 . 주변의 선을 자르고 통신을 끊고
정보도 뉴스도 없이 . 별빛만 가득하고  
돌아올 사람 없는 외딴집에서
다락방에 해묵은 두꺼운 책들을 두고
앉은뱅이 상에 노트를 펼치고
산의 소리와 바람의 결과 풀잎의 소식을
일기로 쓰면서 . 야옹이 한 마리를 키우고
당근과 토마토와 고구마를 심어서
비와 햇살이 뿌리에 전하는 소리를 듣고
애절하게 시든 줄기와 슬픔을 나누고
수확의 고마움에 가슴을 떨면서
된장국과 쌀밥에 흙이 주는 환희를 숨쉬고 싶다
때로 먼길을 달려온 우체부가 전해주는
고지서를 받아드는 정도로 세상과 연결되면서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새처럼 달려가
아랫마을 촌로들이랑 군고구마을 먹고
밤을 졸여서 나눠먹고 메기를 구워가면서
소담한 자연의 단어와 찰진 미소를 나누고 싶다
밤깊이 부엉이가 울고 살쾡이가 노크하고
나무 담장을 부수고 지나간 곰 흔적에
자연의 이웃들 생활을 사뭇 궁금해 하면서
밤새도록 쏟아지는 별빛을 소금처럼 받아가며
장작 굴뚝 연기로 하늘에 소식도 전해가며
내 외롬에 별냄새 흙냄새가 나면 좋겠다

비스킷 . 바삭바삭 구운 외로움을 위하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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