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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랑의 맥박으로
tkhong  2018-03-03 21:20:01, 조회 : 68, 추천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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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시작되던 그 아침에는
유리 냄비 속의 달걀이
내 몸에 찾아오듯 삶아져갔다
끓어오르는 물방울들이
몸 속의 수평선을 고요히 열어갔다

사랑을 처음 만났을 때
쉿 .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했다
세상에 한 번 밖에 없는 사랑을
표현할 말은 없으므로 . 우리에게는
삶은 달걀이 있었다 . 완벽하게
형태를 이룬 타원형 우주  
        
사랑이 깊어갈 때
비가 내렸다 . 빗방울 하나와
하나가 만나듯 . 눈과 눈이 만나고
온 세상이 젖어갔다 . 우리를
운명 속으로 데려온 . 물과 물이
너에게서 나에게로 왔다

사랑은 그 모든 것이다
내 눈 앞의 모든 것이 너이며
너의 그리움이며 . 너의 예감이다
이 사랑을 놓칠 수가 없기에
이 세상을 버리는 날에
자꾸만 비가 내렸다

나는 사랑이 없으면 죽는 우주다  
그대만을 기다리는 심연이다
그 깊고 푸른 바닥에서  
그대를 향해 숨을 쉬고 있다  
단지 사랑의 맥박으로

비스킷이 버터향을 따라 숲길을 가다 129
사진은 2017년 영화 ‘세이프 오브 워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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