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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는
tkhong  2018-02-09 16:57:32, 조회 : 70, 추천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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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는
자판기 커피가 맛있었다 . 가난한 연인들은
블랙커피랑 우유를 뽑아서 조촐한 라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 라면을 먹고 김원기는 레슬링에서
금메달 따고 . 임춘애는 3관왕이 되었다길래
소년소녀들은 엄청나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88올림픽을 향해 가파르게 달려가던 나라에는
증권으로 쌈짓돈을 쥔 아저씨들이 미끈한
코코아빛 스텔라에 태울 여자를 찾았다
공원에도 수영장에도 소나무숲에도
수십개의 브루스타에서 삼겹살이 구워졌다
고기 좀 묵자며 . 계곡마다 고기 안개가 피어올랐다

번들번들 돼지기름 흐르는 술꾼들 땜에
마지막 전철칸마다 돼지갈비 냄새가 가득찼다
88나이트 . 88주점 . 88독서실 . 88반점 . 88여인숙
88담배 연기속에 따봉을 외치며 내년을 기다렸고
김완선춤을 추고 . 사랑해요 밀키스 외치며
소년소녀는 올림픽 꿈을 꾸곤 했다

1987년에는
너무도 어이없이 이 생에서 망가지고 사라진
청춘들이 있었다 . 사실은 그들이 끌어낸
나라의 힘이 . 최루탄 안개 속에서
눈물 속에서 잊혀져가곤 했다
아픔은 . 세월에 . 남았다

비스킷 . 눈물 속에 잊혀져간 1987년
사진은 2017년 영화 ‘198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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