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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고 살자
tkhong  2018-01-21 17:26:09, 조회 : 77, 추천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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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이란 말에는 애잔함이 서려있다
하얀 쌀밥 한 그릇에 생은 깨어나 저물어간다
누나는 나한테 그런다
뭐든 맛있게 먹는 복은 타고났다고
워낙 . 오래 사먹는 밥만 먹고 살아와서
정성이 들어간 밥 한 그릇에
사족을 못쓰고 몰입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밥심이란 말에는 장엄함이 서려있다
밥솥에서 올라오는 김을 보면
기나긴 생의 여로에 동력이 느껴진다
밥냄새가 피어오르면 어두운 집이 깨어난다
아프지 않고 밥 한 그릇 먹는다는
이 위대한 생의 정거장에서
세상의 사소한 감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새벽 여명에 쌀 씻으면 싱크대 창에
찾아오는 빛이 뜨물에 아롱진다  
밥을 안치고 겨울 창을 연다
새해엔 . 밥 잘 먹고 살자 . 그러자

비스킷이 버터향을 따라 숲길을 가다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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