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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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16:54:45, 조회 : 63, 추천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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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못내 설레고 눈먼 그리움이
창에 가득한 날에는 빗물이
슬레이트블루빛으로 내렸다 . 어떤 날엔
한 사랑의 애잔함처럼 은빛이 섞인
보라빛 비가 내렸다 . 바람 부는 날
뜰에서 하얀 드레스로 서있는
그녀의 뺨에는 5월의 호수 수면의
물빛이 감돌았다 . 빈센트 반고흐는
살아서 지구별의 들녁과 하늘과 풀잎과
빗물과 여인과 모든 것들을 그려놓고
하늘에 가서 별을 색칠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고 흐린 날
겨울 도시의 길을 걸어갔다 . 빈센트라면
재빛 블루와 핑크로 12월의 하늘을
그렸을까 . 아티스트를 향한 경배와
그리움이 가득한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우리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듯하다
당신이 지금 살고있는 이 세상은
어떤 색깔로 빛나고 있는지 아시나요
이 아름다운 컬러의 세상에서
당신은 오늘 어디로 가고 있나요
서른일곱살에 세상을 떠난 화가가
그토록 그리고 싶었던 하늘 아래에서
비스킷 . 당신에게 내리는 비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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