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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입구에서 가난한 아이들
guajira  2017-10-29 17:26:51, 조회 : 23, 추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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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그 해 2001년 가장 좋은 영화였다
-잡지 ‘키노’의 집계도 그렇게 나왔었다
인천에서 여상을 졸업한 다섯 여학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오늘과 내일을 묻는 영화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수인선 철로가
있는 인천 변두리 동네가 나온다  
영화는 길이 없는 길을 자꾸 보여준다    
있다고 믿어왔지만 사실은 없는 길
연안부두 뒷길 . 공장들이 서있는
산업화의 뒤안길을 아이들이 걸어간다  

여상을 졸업했지만
21세기 도시에서 무직인 두 아이가
밤의 두부공장 콘크리트 계단에 앉아
천원에 다섯개들이 칫솔을 주고 받는다
이 알록달록 서글픈 가난한 세계
이 아픈 저가 노동력의 세계

공부도 하고 자격증들도 다 따고
하라는 거 다 했는데
받아주는 데는 없는 세상
밤일 하느라 바쁜 두부공장 계단에서  
천원에 다섯개 칫솔을 보며  
길없는 아이들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21세기의 시작이 그랬다

비스킷 . 21세기의 입구에서 가난한 아이들
사진은 정재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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