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묵묵한 남자 고맙다
guajira  2017-10-29 16:06:32, 조회 : 21, 추천 : 5
- Download #1 : jinhyugs.jpg (148.7 KB), Download : 0


 




박진형 . 강릉 남자 . 경포중학 강릉고등
호수를 낀 바닷길에서 자전거를 달려가는 소년이
그려진다 . 이 강원도 남자는 고요해 보인다
실제로 말수가 적고 조용하단다
소년 같은 눈빛이 바람이 잔잔한 5월의 호수
수면 같다 . 이 남자는 마운드 위에서 공을
잡으면 손바닥을 펴 송진가루를 훅 불어낸다
그리고는 잠깐 고개를 떨군다 . 생각에 잠긴건지
생각을 떨치는 건지 . 이 작은 순간이
매혹이다 .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건지도 모른다
하나의 심오한 매카니즘에 이르기 위한
끝없는 사유와 망각 사이에 그 한 순간이다
우리는 살면서 생각을 담기 보다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 이 남자가
송진가루를 불어내고 고개를 떨굴 때
나는 몰아의 공백에 대한 열망을 느낀다
깊게 생각한 후 다 비워내는 . 그 평정의
순간을 얻으려는 걸까 . 박진형이 마운드에서
고요한 순간 . 내 속에서 일렁이는 잡생각 먼지에
빛이 환하게 비추는 느낌이 든다 . 2017년
롯데자이언츠에 이 남자가 없었다면 . 상상할
수 없는 나락으로 갔을거다 . 별 두드러짐 없이
꾸준히 자신에게 원하는 걸 해주는 묵묵한 남자
고맙다 . 그의 앞길이 탄탄하기를 간절 기원한다





  답글달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