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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별 22 . 오렌지로서는 꿈도 꿀 수 없었어
guajira  2011-05-19 03:33:02, 조회 : 2,746, 추천 : 998

 


캔디를 먹은지 12시간 후 . 밤 아홉시부터 주르랑땅부인에게
2차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머릿속에서 아주 작은
트라이앵글 소리가 들려왔다 . 끓는 물의 거품소리도 들렸다
다음날 낮에는 나비의 날개짓 소리도 들렸다 . 창을 열면
바람이 몸을 스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 현기증일까



홀에서는 월츠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 꾸르베르자작이
테라스로 이끌었다 . 그는 테라스 체질이었다 . 바람꽃 같았다
주르랑땅부인은 꾸르베르자작의 스텝을 따라 홀을
빠져나왔다 . 그는 방향을 타는 춤꾼이었다 . 풍향을 타는
날벌레 같았다 . 머스크향이 코를 찔렀다



주르랑땅부인의 눈빛이 변해가고 있었다 . 그 눈은
이 세상을 보고 있지 않았다 . 꾸르베르자작의 잘생긴 콧날도
그녀을 위해 마련된 테라스의 바이올렛도 난간에 놓인 초롱빛도
그녀에겐 안보였다 . 시선이 없는 눈망울에 빛이 서렸다
피곤하신가? 그녀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밤하늘에 베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 처음에는 하얀 빛이었고
푸른 빛이 더해지다가 옅은 오렌지빛이었나 . 아니
주르랑땅부인이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빛이었다
저건 오렌지가 달에 간 빛 . 오렌지가 별이 된 빛
오렌지로선 꿈도 꿀 수 없었던 오렌지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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