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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 운전수였다
guajira  2018-04-08 01:01:05, 조회 : 55, 추천 : 17

 


명왕성에서 . 나는 택시 운전수였다 . 명왕성의
택시는 날아다니고 요금은 돌멩이로 받았다
나는 지구별에서 오는 우주선 승객들이 도착하는
코카콜라병 모양 우주선터미널 택시 정류장에
차를 세워놓았다 . 투명한 핼멧을 쓰고
몸에 딱 붙는 운전복을 입고 . 전복처럼 생긴
택시를 몰았다 . 터미널 유리 아트리움에
동백나무 붉은 꽃들이 활짝         핀 날 . 잉어모양
핼멧을 쓴 여인이 차에 탔다 . 손가락으로
행선지를 그렸다 . 명왕성에서는 말이 들리지
않기에 몸으로 말했다 . 그녀가 베이커리 구역으로
가자고 했다 . 밀가루 같은 하얀 눈이 날리는
주택가였다 . 2인승 택시 내 옆자리에 앉은
그녀는 아름다웠다 . 핼멧 위에 달려있는 잉어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 캔디빛 가로등이 둥둥
떠있는 허공을 날아서 베이커리 구역으로 갔다
실내거울로 보이는 그녀가 내 기억의
수면에서 올라왔다 . 그녀는 .. 조령이었다
조령 . 지구별에서 나는 그녀의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 명왕성에서 만났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 우리의
몸은 성인이었다 . 그녀는 키가 훨 자랐고
몸의 굴곡이 아찔한 커브를 그렸다
내 몸도 탄탄한 유선형 청년이 되어있었다
열네살에서 갑자기 성숙한 우리는 서로를
모른 척하였다 . 시간이 어떻게 흐른 걸까
조령네 집은 베이커리 구역 토스트 주택이었다
둥그런 갈색 식빵 지붕에 . 노릿노릿 구워진
네 개의 벽으로 이루어진 집은 버터빛으로
바삭바삭 고소한 느낌의 소형 주택이었다  
그녀가 택시비로 물결무늬 돌을 내밀었다
우리의 눈길이 서로를 향하며 멈추었다

비스킷이 연애편지 도시락을 배달하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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