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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별 퍼마시자역 승강장
guajira  2017-05-30 11:57:05, 조회 : 146, 추천 : 47

 


새벽 2시 . 먹자별 ‘퍼마시자’역 승강장에는 술꾼들이
가락국수 타워 주변에서 병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덜너덜한 은하기차가 도착하자 감자튀김 경찰들이
튀김 몽둥이를 들고 잠든 승객들을 끌어내렸다
“기차는 더 이상 운행을 안한다” 확성기에 반말이
울려퍼졌다 . 무랭과 비랑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호송차에 실렸다 . 누더기 메밀코트를 걸치고 깡마르고
희멀건한 얼굴 두 연인은 서로를 몰라보았다
수용소에 도착해 내리기 전에 두 연인은 잠깐
마주보았다 . 눈빛과 눈빛이 . 먼먼 두개의 별처럼
마주쳤다가 스쳐갔다 . 죽음보다 깊던 사랑은
기억이 끊기자 바람속의 먼지처럼 흩어져갔다
누구일까 . 의식속에 희미한 빛이 일렁이다 사라졌다
세상도 인연도 그 길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랑이란 원래 없는 거였다 . 그건 기억이
물을 뿌려 의식 속에서 피어난 꽃이었을 뿐이었다
무랭과 비랑은 서로 다른 유치장으로 끌려갔다  
간단한 신체검사를 하였고 . 검붉은 상한 배추옷을
입고 철창에 갇혔다 . 완장을 찬 감자튀김경찰이
무랭의 신상표를 연필로 채워넣으며 잇새로
한 마디 뱉었다 . “너의 이름은 물냉28호야”

비스킷 . 무랭왕자와 비랑공주의 외롬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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