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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기차가 달려갔다
guajira  2017-05-30 11:55:56, 조회 : 143, 추천 : 31

 

우연기차가 달려갔다 . 창 밖으로 깜깜한
골목길 은하를 굽이굽이 지나갔다 . 외등 혜성이 반짝이고
흘러갔다 . 골목길 은하에서는 오줌 냄새가 알싸하게
퍼졌다 . 아크릴빛 아래 24시간뼈해장국 우주정거장이
서있다 . 유리창으로 거대한 외계인이
은하공룡뼈를 뜯어 먹으며 초록숲 소주를 나발 불었다
전봇대 . 인형의집 . 순대국밥 정거장을 지났다
기차가 ‘먹자별’로 진입할 때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망각터널에서         무랭과 비랑은 기억을 잃고 영혼을
뺏기고 육수의 엣센스가 졸아들었다 .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영원처럼 모르는 채 기차에 실려갔다
사랑이 사랑을 잃어버린 기차에 해장국물이
해일처럼 덥쳐왔다 . 객차 창에 거대한 깍두기
파편이 퍽퍽 박혔다 . 기차는 너덜너덜 달려갔다

비스킷 . 무랭왕자와 비랑공주의 외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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