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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가 앗싸 한번 흔들렸다
guajira  2017-05-20 15:42:37, 조회 : 131, 추천 : 33

 


백야의 밤 . 창너머 동치미 풀문이 떠올랐고  
미세하고 세심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무랭왕자는 비랑공주의 드레스 끈을 와들와들
떨면서 풀어냈다 . 오래도록 이 날을 기다렸던
달빛이 초점조명으로 연인의 침대에 찾아왔다  
화사하고 싱그럽고 애잔한 열여섯살 몸이 달의
기운을 따라 조금씩 열려갔다 . 창문을 넘던 바람이
멈추어섰고 자작나무의 모든 줄기들도 물을
빨아들이기를 멈추었다 . 두연인은 필사적으로
함께 해야할 어딘가를 찾았다 . 깊은 고요 속에
어떤 것이 어둠 깊은 쪽으로 멈칫멈칫 떨며 들어갔다
아아악 . 공주의 아픈 비명이 창 너머로 울렸고
담벼락에 붙어 있던 담쟁이가 앗싸 한번 흔들렸다

비스킷 . 무랭왕자와 비랑공주의 사랑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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