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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하나로 살아가는 방랑자들이다
guajira  2017-05-20 15:37:41, 조회 : 156, 추천 : 53

 


디자이너는 허황한 들녁에서 상상의 모닥불 하나로
살아가는 방랑자들이다 . 라보끼 비빌라는 72시간동안
커피와 쿠키만 먹으며 잠도 안자고 . 비랑공주의
옷을 만들었다 . 짙푸른 산호빛 백야의 하늘빛
드레스가 컨셉이었다 . 빨간 양념의 비냉족에게 푸른
드레스는 금기의 빛깔이었다 . 라보끼 비빌라는
창조를 위하여 목을 걸었다 . 참수를 당하더라도 그는
이 옷을 만들어야 했다 . 디자이너는 내면에서
솟아나는 형태의 울림을 풀어내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 산호빛 드레스에
라볶이 특유의 살짝살짝 볶아놓은 프릴이 목선에서
물결치게 하였다 . 어깨 라인에 동치미 초승달을
가볍게 프린팅하였다 . 싱싱한 무향기가 스며나올 듯
가슴이 아리는 달빛이었다 . 드레스가 완성된 저녁
라보끼 비빌라는 공주에게 옷을 바치고 꿇어앉아
목을 내밀었다 . 옷이 맘에 안 들면 그대로
목이 달아날 각오를 하였다 . 민소매 백야빛
미니드레스를 입어본 비랑은 완벽하게 감동하였다
귀여웠고 에로틱했고 우아했고 은하 고독의 무드가
짙게 서려 있었다 . 라보끼 비빌라는 슬픈 사랑의
드라마를 옷에 연출하였다 . 그는 천재였고
천재는 재능을 쏟을 대상을 만났을 때 별이 되었다

비스킷 . 무랭왕자와 비랑공주의 사랑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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